이준구 교수 “새 정부 사람들도…관리 소홀, 구질구질”

입력 2022-04-29 15:45
이준구 명예교수 개인 홈페이지

‘경제학원론’의 저자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윤석열정부 첫 장관 인선을 두고 “새 정부에서 일할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자기 관리를 무척 소홀히 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작심 비판했다.

이 교수는 28일 홈페이지에 ‘새 정부에서 일할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란 제목의 글에서 “문재인정부 5년 동안 문제가 됐던 것은 인사검증 시스템의 부실이었다. 그런데 막상 정권이 바뀌고 보니 국민의힘이라 해서 손톱만큼도 더 나을 게 없다는 느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이들은 사회지도층답게 보통 사람들보다 더욱 정정당당하게 살아온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 그런데 그들이 한 일들을 보면 구질구질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꼬집었다.

이준구 명예교수 개인 홈페이지

이 교수는 논란이 된 몇몇 후보자를 직접 거론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서는 “새 차를 구입하면서 고작 몇백만원 절약하려고 위장 전입한 걸 보면 구질구질하다”며 “법을 모르는 사람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모를까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이 그랬다는 건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는 “교통을 책임질 인사가 수없이 많은 교통규칙 위반행위를 했다는 사실도 납득하기 어렵다. 평범한 국민들도 지키는 교통규칙을 모범이 되어야 할 정치인이 위반을 밥 먹듯 하는 건 무얼로 변명할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과거 11차례 과태료를 체납해 차량이 5차례나 압류된 것으로 드러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스스로 권세가 있다고 뽐내는 사람만이 그런 일을 감히 저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을 담당하게 될 사람과 관련된 의혹은 더욱 가관”이라며 “법인카드를 사적인 용도로 이용한 의혹에다가 카드 쪼개기라는 구질구질한 수법까지 동원한 거로 의심을 받고 있다”고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게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는 “아예 언급하지 않겠다. 그와 관련해 제기된 수많은 의혹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려면 A4 몇 장으로도 모자란다”며 입을 닫았다. 정 후보자는 자녀의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 등 각종 ‘아빠찬스’ 논란이 제기된 상태다.

이 교수는 “이 세상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면서도 “그러나 공인의 경우에는 보통 사람들과 다른 잣대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만약 이 점에 자신이 없다면 공인이 되기를 스스로 포기해야 마땅하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터무니없이 자리에 욕심을 내다가 망신을 당하고 뒷전으로 밀려났나”라고 한탄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