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연중심주의 뛰어넘어 가정의 진정한 의미 되찾길”

입력 2022-04-29 15:43 수정 2022-04-29 17:24
장만희 NCCK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구세군서울제일교회에서 열린 제67회 가정 주일 연합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가정의 달을 앞두고 아프고 깨어진 가정을 하나 되게 해달라고 함께 기도했다.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가정협회·회장 조성은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이홍정 목사)는 29일 서울 중구 구세군서울제일교회(최일규 사관)에서 제67회 가정 주일 연합예배를 드렸다.

한국교회는 유엔(UN)이 정한 가정의 날(5월 15일)을 포함한 주간을 ‘가정주간’으로 지정해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고 있다. 올해 가정주간은 다음 달 16일부터다. 협회는 올해 주제를 ‘그리스도의 영성으로 회복되는 믿음의 가정’으로 정하고 공동기도문을 발표했다. 또 1인 가정, 미혼모 가정, 한부모 가정, 위탁 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직접 작성한 기도문 영상 10개를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이영미 가정협회 총무는 “우리 사회에는 부모와 그들이 직접 낳은 자녀로 이뤄진 가정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이들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기도문을 만들었다”며 “한국교회가 혈연중심의 가족 이기주의를 뛰어넘어 신앙 안에 우리 모두 한 가족임을 고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모여 드린 연합예배는 가정과 교회를 새롭게 만드는 동역자로서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이었다. 설교를 맡은 장만희 NCCK 회장은 “가정 목장의 좋은 목자는 늘 양의 곁에 있음으로 신뢰감을 키워주고 양들을 잔잔한 물가와 바른길로 인도한다”며 “세상의 근심을 잠그고 평화와 안위로 채워지는 가정 목장을 만들자”고 권면했다.

29일 서울 중구 구세군서울제일교회에서 열린 제67회 가정 주일 연합예배 참석자가 결단의 기도문을 나무에 걸고 있다.


참석자들은 “우리 가정이 신앙의 가치를 행하고 하나님과 깊은 만남을 통해 내적인 영성의 삶을 살게 해달라”며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 있는 가정이 새롭게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또 믿음의 결단을 적은 기도 카드를 나무에 걸며 실천적 영성의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2022 가정평화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아산이주노동자센터(센터장 우삼열 목사)와 박정은 서창한빛교회 군우 가정이 가정평화상을 수상했다. 아산이주노동자센터는 이주노동자들이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그들의 편에서 이웃이 돼줬으며 박 군우 가정은 아이를 입양해 키우며 하나님과 이웃사랑의 본을 보였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