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안철수 ‘맞손’…민관 합동 ‘ESG 컨트롤타워’ 만든다

입력 2022-04-29 15:31 수정 2022-04-29 15:32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이 29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ESG 혁신성장 특별좌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가 새 정부와 함께 민관 합동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컨트롤타워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대한상의는 29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ESG 혁신성장 특별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는 경제계가 새 정부의 ESG 정책방향을 듣고 이에 대한 인수위와 경제계 간 의견을 서로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좌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이형희 SK SV위원장 등 10대 기업 대표와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등 금융권 대표들이 참석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처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게 26년 전 안랩을 만들 때”라며 “그동안 만들었던 컴퓨터 바이러스 V3를 만들어 일반인에게 무료 공익적으로 배급하고 기업에는 노력한 대가를 받아서 그 자금으로 운영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상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수위도 (ESG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어떤 문제들이 아직도 해결이 안 되는지, 어떻게 하면 도움 될 수 있는지 말씀해주시면 인수위에서 적극 반영해 새 정부에서 성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 문제, 기후, 순환경제 문제들은 비즈니스 모델들이 전환할 필요가 있다. 돈 많이 들고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먼저 나서야 기업 가치가 올라가고, 민관이 같이 풀어나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서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희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안철수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ESG 혁신성장 특별좌담회’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이날 ESG 현황에 대해 발표에 나선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은 ESG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즈니스모델 변화, 민관협력, 성과기반 인센티브 등 3가지를 제안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ESG 지원을 강화하는 민관 합동 기구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ESG 관련 인수위 추진과제를 제시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합동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데 뜻을 모았다. 상의 소속 기업 대표들은 자유토론을 통해 ESG경영 확산을 위한 세정지원 확대, 글로벌 ESG공시기준 국내 적용시 기업의견 반영, 중소 협력사 ESG 경영지원 확대, 민관합동 상시 소통 채널 구축 등을 인수위에 건의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