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분기 매출 123조·순이익 33조…“역대 최고 1분기 실적”

입력 2022-04-29 10:52
애플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3 시리즈 판매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애플이 올해 1분기(한국 회계연도 기준)에 1분기 실적으로는 최고의 매출액과 순이익을 거뒀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에 작년 같은 시기보다 8.6% 증가한 매출액 973억달러(123조8000억원), 영업이익이 9% 증가한 299억7900만달러(38조2000억원), 순이익은 8.6% 상승한 250억달러(31조80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두 수치는 모두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이자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은 것이다.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940억달러, 주당 순이익 1.42달러였다고 WSJ은 전했다.

1분기 매출액 973억달러는 애플의 분기 매출액으로는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봉쇄령,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재 속에서 거둔 성과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공급 제약이 작년 4분기보다 크게 나아졌다”고 밝혔다.

주력인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505억7000만달러(64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의 중국 시장 판매 호조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새로운 성장동력인 서비스 매출은 17.3% 증가한 198억2100만달러(25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애플TV플러스, 애플뮤직 등 서비스 매출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이패드 매출액은 2.1% 감소한 76억달러(약 9조7000억원)에 그쳤고, 데스크톱·노트북 PC인 맥 컴퓨터 매출은 15%나 상승한 104억달러(약 13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쿡 CEO는 “아이패드가 매우 심각한 공급망 제약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상 밖 실적에도 애플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정규거래에서 4.52% 급등한 163.64달러로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제품 생산과 수요가 타격을 입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판매 차질이 더 커지는 한편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최근 등락을 거듭하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이날 주당 배당금을 5% 늘리고, 9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한다고도 밝혔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