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1분기(한국 회계연도 기준)에 1분기 실적으로는 최고의 매출액과 순이익을 거뒀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에 작년 같은 시기보다 8.6% 증가한 매출액 973억달러(123조8000억원), 영업이익이 9% 증가한 299억7900만달러(38조2000억원), 순이익은 8.6% 상승한 250억달러(31조80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두 수치는 모두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이자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은 것이다.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940억달러, 주당 순이익 1.42달러였다고 WSJ은 전했다.
1분기 매출액 973억달러는 애플의 분기 매출액으로는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봉쇄령,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재 속에서 거둔 성과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공급 제약이 작년 4분기보다 크게 나아졌다”고 밝혔다.
주력인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505억7000만달러(64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의 중국 시장 판매 호조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새로운 성장동력인 서비스 매출은 17.3% 증가한 198억2100만달러(25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애플TV플러스, 애플뮤직 등 서비스 매출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이패드 매출액은 2.1% 감소한 76억달러(약 9조7000억원)에 그쳤고, 데스크톱·노트북 PC인 맥 컴퓨터 매출은 15%나 상승한 104억달러(약 13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쿡 CEO는 “아이패드가 매우 심각한 공급망 제약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상 밖 실적에도 애플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정규거래에서 4.52% 급등한 163.64달러로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제품 생산과 수요가 타격을 입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판매 차질이 더 커지는 한편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최근 등락을 거듭하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이날 주당 배당금을 5% 늘리고, 9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한다고도 밝혔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