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소설가 이외수가 닷새간의 장례를 마치고 영면에 들었다.
지난 25일 별세한 이외수의 발인식이 29일 오전 8시쯤 강원 춘천시 호반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부인 전영자씨와 아들 한얼·진얼씨를 비롯해 생전 이 작가와 인연이 있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빗줄기 아래서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부인 전씨는 영정에 묻은 빗방울을 닦다 오열했다. 영정을 든 진얼씨도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전 11시쯤 화장을 마친 뒤 유골함에 담긴 뒤 생전 집필 활동을 하던 화천 감성마을을 둘러본다. 이후 오후 2시쯤 춘천안식원 내 봉안당에 안치된다.
이 작가는 3년 전 졸혼을 선언해 화제가 됐으며, 올해 3월 초 폐렴을 앓아 중환자실에 입원, 투병 중 이달 25일 오후 7시38분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사인은 폐렴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알려졌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한 고인은 1965년 춘천교대에 입학한 뒤 8년간 다녔으나 1972년 결국 중퇴하고 같은 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로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장편소설 ‘들개’ ‘칼’ ‘장수하늘소’ ‘벽오금학도’ 등을 비롯해 시집 ‘풀꽃 술잔 나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하악하악’ ‘청춘불패’ 등을 집필했다.
이밖에 미술계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과 시트콤, 케이블TV, 광고계를 넘나들며 문화계 전반에서 활동을 펼쳤다. 특히 170여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리며 강경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