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환호성에 찬물 뿌린 아마존닷컴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4-29 07:31 수정 2022-04-29 07:57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글로벌 프라이버시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나스닥 시가총액 1위 애플이 탄탄하게 성장한 올해 1분기 실적, 9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배당금 5%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 주가는 29일(한국시간) 마감된 본장에서 4.52%나 올렸던 상승분의 일부를 시간 외 매매에서 반납했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닷컴은 미흡한 실적을 발표하고 시간 외 매매에서 하락했다.

1. 애플 [AAPL]

애플은 이날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본장을 마감한 뒤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973억 달러로 집계돼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939억8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52달러로, 전망치(1.42달러)를 웃돌았다.

애플의 대표 제품인 아이폰은 505억7000만 달러어치나 팔려나갔다. 월스트리트의 아이폰 매출액 전망치는 491억6000만 달러였다. 다만 태블릿PC 아이패드 매출은 71억9000만 달러로, 전망치(76억5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번 분기 실적은 애플이 혁신에 집중하고, 세계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신제품에 대한 고객의 호응, 2030년을 목표로 삼은 탄소 중립화의 진전을 목격해 기쁘다”고 말했다.

애플은 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9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배당금을 0.23달러로 5% 인상할 계획도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인상은 모두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로 인식된다. 하지만 시간 외 매매에서 애플의 호실적과 호재를 모두 확인한 시장은 다르게 움직였다.

애플은 당초 나스닥 본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4.52%(7.07달러)나 상승한 163.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1위인 애플이 강세를 나타내자 나스닥지수도 3.06%포인트(382.6) 뛴 1만2871.53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애프터마켓을 진행 중인 오전 7시25분 현재 애플의 주가는 1.42%(2.23달러) 오른 158.8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2. 아마존닷컴 [AMZN]

아마존닷컴은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164억3000만 달러로 월스트리트 전망치(1164억 달러)에 사실상 부합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EPS가 7.56달러로, 전망치인 8.4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이익 감소 사유 중 하나는 미국 전기 픽업트럭 기업 리비안 오토모티브 투자에서 발생한 76억 달러의 손실이다.

그나마 월스트리트에서 제시된 아마존닷컴의 EPS 전망치는 지난해 4분기 발표된 EPS 27.75달러보다 낮춰 잡은 금액이었다. 낮은 전망치도 충족하지 못한 아마존닷컴의 실적은 시장의 실망으로 이어졌다.

아마존닷컴은 애프터마켓에서 오전 7시25분 현재 5.01%(138.34달러) 하락한 26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본장에선 4.65%(128.59달러) 오른 289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본장의 상승률을 합산한 시간 외 매매의 낙폭은 10%에 달한다.

3. 메타 플랫폼스 [FB]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SNS·메타버스 기업 메타 플랫폼스는 지난 28일 시간 외 매매에서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내지른 환호성을 이날 나스닥 본장까지 이어갔다. 이날 나스닥에서 16.05%(28.08달러) 급등한 202.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메타의 활성 사용자 수는 일간 19억6000만명, 월간 29억4000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