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다세대주택 건물주가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빚어진 이웃 주민과 마찰에 항의한다는 뜻으로 빨간색 페인트 칠을 한 마네킹들을 설치했다 자진철거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 18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다세대주택에 피를 연상시키는 빨간 페인트 칠이 된 마네킹들이 설치돼있다는 신고를 접수받았으며 구청과 경찰의 설득으로 모두 자진철거됐다고 28일 밝혔다.
신고 당시 주민들은 “사람이 피 흘리는 것처럼 마네킹에 빨간 페인트를 칠해 혐오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금천구 마네킹 테러’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와 “기괴하다”, “공포스럽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건물주는 재건축을 하는 과정에서 소음 등으로 이웃 주민과 마찰을 빚자 항의의 뜻으로 빨간 페인트 칠을 한 마네킹 20개를 주택 1, 2층에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 사유지에 설치한 것은 경범죄 처벌법상 불안감 조성, 공연음란죄 등의 혐의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건물주를 설득해 자진철거시켰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