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만찬’ 비판에… 인수위 “민주당 선동정치 그만”

입력 2022-04-28 17:42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충남 예산군 윤봉길 의사의 사당인 충의사를 참배한 뒤 지지자 등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만찬 행사를 두고 비판을 쏟아내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청와대 영빈관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영빈관을) 사용하라고 주장하며 선동정치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수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청와대는 이미 5월 10일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결정됐으므로 만찬 장소로 사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가 윤 당선인이 취임하는 5월 10일 정오부터 일반 시민들에 공개되는 만큼 취임식 장소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수위는 “대통령 취임식과 만찬 행사는 외국 정상들과 각국 대표 외빈들이 참석하는 대한민국 공식행사로 취임하는 대통령이 세계 외교무대로 나서는 첫 자리”라며 “정쟁의 대상이 아닌데도 민주당은 만찬 장소에 시비를 걸며 국격 훼손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예비비 상정도 반대하고 이전 자체를 방해했다”며 “이제는 청와대 이전을 국민투표에 부치라는 식의 공격을 일삼고 있다. 민주당은 발목잡기식 정쟁을 중단하고 국민과 국익을 위한 일에 집중하라”고 했다.

이어 “집무실 이전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정상적으로 협조하려는 의사가 있었다면, 악의적이고 근거 없는 영빈관 호화 행사 주장은 시작될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제라도 발목잡기식 정쟁을 중단하고 국민과 국익을 위한 일에 집중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윤 당선인이 취임식 이후 귀빈 만찬 장소로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에서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취지의 비난이 잇따랐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당선인의 취임식을 ‘결혼식’, ‘은혼식’, ‘결혼기념식’에 빗대며 “밥값은 누가 내느냐”고 비꼬았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왕 즉위식’이라고 표현하며 “국민 혈세를 쏟아부어 고급호텔에서 초호화 만찬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