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김연경 없지만…” 세자르, 女배구 ‘새 집’ 짓는다

입력 2022-04-28 17:18 수정 2022-04-28 17:24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8일 화상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권중혁 기자

“김연경은 배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입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저에겐 큰 축복이었습니다. 김연경 같은 선수를 다시 찾기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한 팀으로서 어떻게 같이 배구를 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선수들의 각자 다른 장점 중에서 최상의 것을 뽑아내 팀을 만드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인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은 28일 28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PUMA)와의 공식 후원사 협약식 이후 세자르 감독과의 비대면 화상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2020 도쿄올림픽 당시 대표팀 코치로 ‘도쿄 4강 신화’에 일조한 세자르 감독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전 감독의 후임으로 새 사령탑에 올랐다.

새 여자대표팀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월드클래스’ 김연경은 물론 V리그 최고선수인 양효진(현대건설)도 은퇴를 하는 등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의 본선 진출권 부여 방식도 변경되면서 올림픽 진출도 쉽지 않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기존의 대륙별예선전을 없애고 올림픽 진출권 부여 방식을 변경했다. 남녀 각 12개국이 진출하는데 프랑스를 제외하고 11개국이 경쟁하는데 올림픽 예선대회에서 상위 6개팀이 정해지고, 나머지 5장은 세계랭킹 순으로 가져간다. 여자대표팀은 현재 14위다.

세자르 감독은 “오랫동안 함께해 왔던 선배 선수들이 빠졌다”며 “이제 우리가 갖고 있는 벽돌을 갖고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할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벽돌이란 선수들과 배구협회, 각 구단들”이라며 “새 집을 짓기 위해 새 선수들을 찾아야 한다. 동기부여 확실하고 성실하며 대표팀 의지가 확실한 선수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열리는 여자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는 첫 시험대다. 세자르 감독은 “아포짓 라이트 공격수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한국 선수의 장점을 잘 살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의 후임자로서 부담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짐이라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이라며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 이룬 올림픽 성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감독 자리를) 이어 받아 굉장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 3년간 대표팀에서 생활하며 스타일은 많이 비슷하다”면서도 “둘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각자의 개성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지는 선수들과 함께 하며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