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재개하고 요동친 오스템임플란트 [3분 국내주식]

입력 2022-04-28 17:16
오스템임플란트 간판이 27일 서울 강서구 본사 앞에 설치돼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같은 날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 재개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연합뉴스

국내 증권시장에서 주요 기업 실적에 따른 종목 차별화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발 긴축 공포, 인플레이션 우려, 원화 약세 흐름에서도 기업 실적에 주목했다. 코스피는 28일 28.43포인트(1.08%) 오른 2667.49에 장을 마감했다. 4개월 만에 거래 재개로 관심을 모았던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1. 오스템임플란트 [048260]

오스템임플란트가 거래 재개 첫날 코스닥시장에서 7.44% 하락한 1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반 13만19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내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150 편출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출과 개인들의 매수세가 섞인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 정지의 사유였던 직원 횡령 사건에 따른 실망 매물도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3일 재무관리 부서 직원으로부터 횡령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횡령 금액은 2215억원이다.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지난해 12월 30일을 끝으로 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 다시 거래가 재개됐다.

증권가에서는 횡령 사건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실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341억원, 영업이익은 5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7%, 101%씩 급증했다.

특히 해외 매출 168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58%나 성장했다.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주요 법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7%대 내림세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영업실적이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리스크를 상쇄하며 반등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전날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3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는 분위기다. 다올 투자증권은 이날 ‘비 온 뒤 땅 굳는다’라는 제목의 오스템임플란트 기업분석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2. 화장품주

실외 마스크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화장품주가 급등 마감했다. 화장품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20% 급등한 1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룹 지주사인 아모레G도 8.26% 상승했다. 이 외에 잇츠한불(7.36%), 클리오(7.16%), 한국콜마(6.48%), 토니모리(5.73%), 제이준코스메틱(5.42%), LG생활건강(1.68%)도 상승 마감했다.

정부는 다음 주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실외 마스크를 벗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 금요일(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일차적으로 어떻게 조정할지 결정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역시 30일 안에 ‘마스크 프리’ 선언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외 마스크 의무화 착용 조치가 해제되면 색조 화장품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1~20일 기준 화장품 전체 수출액은 4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었다. 반면 색조 화장품의 경우 408억원으로 같은 기간 15.7% 늘었다. 특히 입술 화장품(140억원), 눈화장품(171억원)이 같은 기간 23.1%, 17.5% 늘며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마스크 착용 해제가 화장품 부문 실적 증가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추정케 하는 대목이다.

3. 삼성SDS [018260]

삼성SDS가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하며 전날보다 7.30% 오른 1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S는 이날 잠정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9% 증가한 4조1914억원,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2735억원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경영정보시스템(MIS)·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기업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이 늘고 차세대 제조실행 시스템(MES) 실적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물류 사업 매출액이 정보기술(IT) 제품 물동량 증가와 물류 운임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보다 61.8% 뛴 2조7390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