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타워팰리스 19채보다 비싼 다이아몬드 1개

입력 2022-04-28 17:07 수정 2022-04-28 17:46
국제 경매회사 소더비의 홍콩 퍼시픽 플레이스 갤러리에서 27일(현지시간) 4억5092만5000홍콩달러에 낙찰된 15.1캐럿짜리 블루다이아몬드 ‘드비어스블루’. 소더비 홈페이지

경매에 나온 매물 중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선명한 빛을 가진 블루다이아몬드가 약 730억원에 낙찰됐다. 무게 3g짜리 다이아몬드 1개의 가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0채와 맞먹는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28일(한국시간) “15.1캐럿짜리 ‘드비어스블루’가 전날 국제 경매회사 소더비의 홍콩 퍼시픽 플레이스 갤러리에서 열린 단독 경매를 통해 4억5092만5000홍콩달러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15.1캐럿을 보편적인 질량 단위로 변환하면 3.02g이다. 이 작은 보석이 홍콩달러의 이날 환율로 환산한 우리 돈 730억1828만원에 낙찰됐다.

이 금액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부동산 정보 포털사이트 ‘씨리얼’ 기준 실거래가에서 전용면적 160.56㎡짜리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의 현재 시세인 38억원보다 19.2배나 비싸다. 타워팰리스 20채를 팔아야 이 다이아몬드 1개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드비어스블루의 가격은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 1455개를 살 수 있는 금액이기도 하다. 미국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시세 3만9495달러(약 5018만원)를 적용한 경우다.

증권시장에서 비싸기로 소문난 종목인 버크셔해서웨이 클래스 A는 이날 오전 5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49만6800달러(약 6억300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드비어스블루 하나면 이 종목을 115주나 가질 수 있다.

블루다이아몬드 ‘드비어스블루’의 낙찰가가 28일 국제 경매회사 소더비 홈페이지에 기록돼 있다. 소더비 홈페이지

드비어스블루의 원석은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컬리넌 광산에서 채굴됐다. 미국보석학회(GIA)는 드비어스블루에 유색 다이아몬드 최상급인 ‘팬시비비드블루’ 등급을 매겼다. GIA는 드비어스블루에 대해 “지금까지 평가해온 것 중 가장 결점 없는 스텝컷 다이아몬드”라고 평가했다. 스텝컷 다이아몬드는 계단식 사각형으로 세공된 것을 말한다.

경매는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 홍콩의 소더비 사무실에서 전화로 입찰한 익명의 3인에 의해 8분간 진행됐다. 승자는 런던 사무소의 입찰자였다. 포브스는 “드비어스블루의 최종 낙찰가는 구매자의 프리미엄이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