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택시 대란’이 지속되자 서울시가 지하철 심야운행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적은 이용객 수와 누적된 공사의 재정 악화 상황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2월 공식적으로 폐지했던 지하철 심야운행(자정~익일 오전 1시)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심야운행은 2002년 도입된 이후 2020년 4월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재정 절감 등의 이유로 올 2월 공식 폐지됐다. 하지만 택시 대란이 각종 대책에도 해소되지 않자 심야 운행 재개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택시들이 야간에 너무 안 잡히고, 귀가하는 시민들이 힘들어하는 만큼 (심야운행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야운행을 위해서는 최소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근로조건 변경 사항이기 때문에 노사 간의 논의 등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고, 철도안전관리체계 승인 등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2년 연속 1조원 안팎의 적자를 내는 서울교통공사의 재정 상황도 변수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심야운행 하루평균 승객은 일 2만명 수준이었다. 전체 일평균 수송객의 0.28%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공사는 심야운행으로 인한 영업손실만 연평균 69억원이 발생했다. 인건비 등 부대 비용까지 감안하면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단 올빼미버스처럼 추가 비용을 받는 등의 부분은 고민하지 않고 있다”며 “비용 부분은 공사와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