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거리두기 없이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파친코’ 감독의 신작

입력 2022-04-28 17:02 수정 2022-04-28 19:42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전주에서 영화 축제가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열렸다. 23번째 전주국제영화제가 2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0일간의 여정으로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애플티비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를 연출한 코고나다 감독의 작품 ‘애프터 양’이 개막작으로 포문을 열었다.

개막일인 28일 오후 전주 영화의거리에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마스코트인 전주돔(천막 상영장)이 3년 만에 설치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들뜬 분위기가 느껴졌다. 전주돔 앞에는 입장 시간인 오후 5시가 되기 30분 전부터 50여명의 방문객이 줄을 서 기다렸다. 입구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방문객들은 연달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날 취재진을 대상으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개막작 ‘애프터 양’ 시사회가 열렸다. ‘애프터 양’은 안드로이드 로봇인 양이 갑자기 작동을 멈추면서 벌어지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한국계 미국인인 코고나다 감독은 최근 세계적 이목을 끈 ‘파친코’ 연출에도 참여했다. 제이크의 가족은 중국계 미국인인 딸 미카가 민족적 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아시아인 외형을 한 양을 데려왔다. 코고나다 감독은 로봇인 양의 눈을 통해, 아시아인 뿌리를 둔 미카를 통해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애프터 양’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는 영화”라며 “안드로이드라는 인간 바깥의 인간으로 인간을 들여다보는 방식이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이틀째인 29일에는 한국영화계의 거장 이창동 감독의 특별전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 열린다. 그의 신작 단편 영화 ‘심장소리’는 30일 전주돔에서 전 세계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