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5만전자 가겠네”… 삼전 호실적에도 주가는 곤두박질

입력 2022-04-28 16:28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77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매출을 올리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52주 신저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10만전자는커녕 ‘5만전자’까지 눈앞에 두며 개인 투자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28일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50.5% 증가한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2018년(15조6000억원) 이후 사상 최대치다. 매출액 역시 77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신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호실적과 달리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31%(200원) 내린 6만4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전자 우선주의 경우 지난 25일부터 4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경신했다.

‘국민주식’ 삼성전자가 고전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반등을 노리고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개미들은 13일(827억3000만원), 21일(798억8700만원)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내놓은 매물을 그대로 받은 셈이다.

삼성전자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장기화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발 글로벌 긴축 움직임이 꼽힌다. 국제 증시가 불안정해지며 외국인이 신흥국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도 악재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삼성전자를 4조원 이상 팔아치웠다. 기관투자자의 이달 순매도액도 1조4000억원에 달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