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300만원 결제했는데…” 강남 유명 헬스장 또 ‘먹튀’

입력 2022-04-28 15:57
자료이미지. 픽사베이

서울 강남의 한 대형 헬스장 대표가 갑자기 헬스장의 문을 닫고 잠적하면서 PT 이용권 등을 선결제한 회원들이 최대 수백만원의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SBS 보도에 따르면 해당 헬스장에서 10회 PT 이용권을 결제한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담당 트레이너로부터 “대표가 야반도주해서 앞으로 일정 소화가 어려울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50회에 300만 원’을 결제 후 8번밖에 이용하지 못한 회원도 있다.

해당 헬스장은 영업 중단 직전까지 회원을 모집해 피해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량의 이용권을 선결제한 회원들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들은 영업 중단 하루 전 잠적한 대표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이 헬스장은 미등록 불법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구청 측은 “처음부터 체육시설업 신고를 안 했다”면서 이 때문에 폐업 신고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해당 헬스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회원들에게 이용권을 선 판매하고 돌연 폐업하는 식의 ‘헬스장 먹튀’ 사건은 갈수록 많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에 있는 대형 헬스장이 갑작스럽게 폐업해 회원 수백 명이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했고, 지난해 9월 부산 사하구에서도 헬스장 폐업이 논란이 됐다. 당시 해당 업체 대표는 높은 헬스장 등록비 할인을 제안하며 선결제를 권유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헬스장을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헬스장 계약 해지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 건수는 2019년 2만 건에서 2020년 2만5000건으로 늘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벤트나 할인에 현혹되지 말고 가급적 단기 계약으로 체결하고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