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30엔… 20년 전으로 돌아간 엔화

입력 2022-04-28 15:25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지난달 23일 달러화와 엔화를 검수하고 있다. 뉴시스

달러당 130엔 선이 20년 만에 깨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28일 “환율이 달러당 130엔 선을 넘었다. 이는 2002년 4월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달러화의 강세와 엔화의 약세가 맞물리면서 양국 통화 가치가 정확히 20년 전으로 돌아갔다.

엔저 현상은 원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오후 3시10분 현재 엔화 가치는 100엔당 978원대를 가리키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1%(약 10원)가량 빠졌다.

엔화는 달러화, 스위스 프랑화와 함께 금융 위기, 지정학적 위험 때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통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따른 금융 시장의 혼란과 물가 상승 국면에서 엔화 가치는 원화보다 가파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10년물 국채를 0.25% 금리로 무제한 매입하기로 했다.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채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선으로 유도하는 현행 정책을 유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