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야외 마스크’ 벗는다…정부 29일 발표 가닥

입력 2022-04-28 14:53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매장에 붙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안내문. 연합뉴스

정부가 다음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는 29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할 계획이다.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발표될 경우 5월 2일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방역 당국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시점을 두고 미묘한 입장차를 나타냈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29일 중대본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야외 마스크를 해제해도 전파 위험은 현저히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대통령직인수회 위원장은 전날 새정부 출범 30일 이내에 ‘실외마스크 프리’ 선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해제 선언 시점으로는 ‘5월 하순 정도에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의 발언은 현 정부의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결정을 보류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방역 당국도 29일 야외 마스크 의무 해제 여부를 발표하는 방안과 새 정부에 결정을 넘기는 방안을 모두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러나 현재 마스크를 벗지 않을 근거나 명분이 없다는 결론을 최종적으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확산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도 이뤄진 상황에서 야외 마스크 해제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의무화 해제가 이미 예고된 상황에서 다음 정부로 결정을 미루는 것이 오히려 ‘정치 방역’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될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제외한 일상 생활의 제약이 대부분 사라지게 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