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중단됐던 병원선의 순회 진료 서비스를 다음 달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수리 정비를 마친 병원선 경남511호에 대한 선박검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 달 2일부터 의료취약 도서 지역의 순회진료를 재개한다고 28일 밝혔다.
경남511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진료를 일시 중단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순회진료를 해왔다. 도는 병원선의 안전 운항과 진료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4일부터 수리 정비에 들어가 낡은 부품 80종을 수리·교체한 데 이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선박검사(제2종 중간검사)를 마쳤다.
길이 37.7m, 폭 7.5m, 162t 규모의 병원선은 창원·통영·사천·거제시·고성·남해·하동군 등 의료서비스의 손길이 닿지 않는 도내 7개 시·군, 49개의 섬마을을 매월 1회씩 순회하며 진료를 펼쳐 ‘물 위의 작은 병원’으로 평가받는다.
내과에서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을 진단하고 약을 처방한다. 치과는 전용 진료 의자를 구비하고 레진치료 등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틀니 관리법 등 교육도 받을 수 있다. 한방진료는 원적외선 치료기를 갖추어 침 시술을 병행하면서 건강 상태를 지속해서 관리하고 있어 고령의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경남병원선을 이용한 14만7000여명을 연령대별로 보면 진료 대상 환자 86%가 65세 이상 노인이었고 51~60세 10%, 40세~50세 3%, 40세 미만 1%로 나타났다.
백종철 도 보건행정과장은 “섬마을 주민들은 고령자가 많으며, 육지와의 교통이 불편하여 적기에 진료받기가 어렵기에, 의료취약지를 찾아가는 보건 서비스인 경남병원선을 지속해서 운영 중”이라며 “앞으로 병원선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도서 지역 주민에게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 511호’ 병원선은 경남도가 45억원을 들여 2003년 8월 취항했다. 이 배에는 공중보건의 4명과 간호사 3명을 비롯해 선장, 기관장, 항해사 등 직원 15명의 승선 인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50여종의 의료 장비를 갖추고 내과·치과·방사선과·한방과 등을 진료한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