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방시혁 하이브(HYBE) 이사회 의장이 서울대학교 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방 의장은 2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열린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학위를 받았다. 방 의장은 서울대 미학과 91학번으로, 대중문화계 인사가 명예박사를 받은 것은 최초다. 2000년 이건희 삼성 회장, 2006년 소설가 박완서, 2008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2014년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 등이 학위를 수여받은 받은 바 있다.
방 의장은 “기업을 운영하며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진단과 처방을 내렸던 것이 회사를 살아남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경영학을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없어 현장에서 실패를 거듭하며 배운 지식으로 힘들게 회사를 꾸려온 스스로에게 이 학위가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력이나 커리어가 반드시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입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지키면서, 궁극적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어떤 역할을 하는 경영인이 돼야 하는지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최해천 대학원장은 추천사를 통해 “방 의장은 케이팝을 세계적인 대중문화로 발전시킴과 동시에 혁신적인 음악산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BTS 등 성공은 대중문화를 향한 독보적인 시각과 미래를 향한 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