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28일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선거를) 돕겠다는 답을 주셨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후 이 전 지사와 연락을 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결과가 나온 뒤 바로 통화했다. 우선 축하 메시지를 주셨고, 격려도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의 공식 후보로 결정됐으니 앞으로 좀 도와주십사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렸더니 흔쾌히 그리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대선 패배 이후 아무래도 본인의 입장이 있으시니까, 제 생각에는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도우실 거라고 믿고 있다. 또 그렇게 답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전 지사가 유세 현장에 직접 나서는 정도의 적극적인 도움을 줄 것인지와 관련해선 “그런 이야기까진 없었다”고 말을 아꼈다.
김 후보는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대한 도와 달라고 부탁했고 그렇게 하시겠다고 했다”며 “구체적인 방법은 아무래도 본인 판단도 있으실 것이고,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해서 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맞붙게 될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에 대해선 “그분은 당선자를 보고 일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경기도민을 보고 일하겠다. 도지사가 신경 쓰고 섬겨야 할 사람은 도민이지 당선자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지낸 김 의원이 이른바 ‘윤심(尹心)’으로 대표된다는 점을 비꼰 것이다.
김 후보는 당 경기지사 경선에서 과반(50.67%)을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안민석 의원은 21.61% 득표율로 2위,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19.06%로 3위, 조정식 의원은 8.66%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김 후보는 지난 대선에 새로운물결 후보로 출마했지만, 선거 막판 후보직을 사퇴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전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새로운물결과 민주당의 공식 합당 절차를 거쳐 민주당의 경기지사 경선에 참여했다. 외부 인사인 탓에 당내 지지기반이 약했지만, 이 전 지사의 후광 효과에 힘입어 과반 득표로 본선에 직행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