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충남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에 전국 첫 ‘충남혁신도시 지방자치단체조합’이 설립될 전망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김석환 홍성군수, 황선봉 예산군수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충남지자체조합 설립·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가 함께 지방자치단체조합을 만드는 전국 첫 사례다.
충남지자체조합은 홍성군·예산군의 경계에 조성된 내포신도시 관련 사무를 통합, 신도시를 보다 원활하게 관리하기 위해 설립되는 기구다. 홍성군과 예산군이 각각 수행하던 내포신도시 관련 사무 일부를 조합으로 이관해 관리하게 된다.
양질의 행정 서비스 제공과 공공기관 유치 등을 통해 내포신도시를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조합은 준비단 구성과 행정안전부 신청 등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기구와 정원은 도와 홍성·예산군이 협의해 결정한다.
홍성군과 예산군은 앞으로 조합 운영, 내포신도시 내 각종 시설물 관리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나눠서 부담하게 된다.
조합 설립년도에는 홍성군이 76%, 예산군이 24%를 분담하며 매년 예산안 편성 시 전년도 인구 수와 면적을 적용해 분담 비율을 재산정한다.
도는 조합 운영비용의 3분의 1을 부담하는 한편 신규사업 추진 시 국비 확보와 도비 지원 등에 협조한다.
내포신도시 운영에 가장 큰 쟁점사항이었던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의 경우 도가 운영비의 절반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동집하시설을 보수 수리 철거 폐쇄 재설치할 때 다른 신도시의 사례를 참고해 지원 규모를 결정한다.
조합은 이와 함께 주민자치활동 지원, 각종 행사 및 지역 축제 유치, 공공시설 및 기반시설의 유지·관리, 공공자전거 도입, 대중교통계획 협의 및 순환버스 도입을 추진한다.
여기에 공동시설물 관리를 포함한 건축물 경관 심의, 주택건설 사업 승인 협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협의, 대학 병원 공공기관 기업 단체 유치 등을 지원한다.
양승조 지사는 “내포신도시는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신도시의 행정권이 두 지자체에 분리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는 그동안 홍성군 예산군과 함께 충남지자체조합 설립 규약안과 협약체결 동의안을 마련했고, 지난 8일 도의회와 군의회 의결까지 모두 마쳤다”며 “조합이 설립되면 행정이 일원화되고 공공기관 이전 문제도 함께 대응이 가능해져 충남혁신도시의 완성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