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공간에서 연극 보기…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

입력 2022-04-28 11:06

극장이 아닌 일상 공간 속에서 연극을 즐기는 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가 5월 3~31일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2011년 시작돼 올해 18회째인 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는 치솟는 극장 대관료로 어려움을 겪는 극단들이 카페, 공장, 지하철역, 한옥, 시장 등 극장이 아닌 대안 공간에서 연극의 형식적 실험을 시도하며 성장했다. 매년 서울연극제 프린지로 진행되다가 올해부터 독립해 개최된다.

올해 참가작은 20편으로 한국 장례문화를 음악과 신체 활동으로 풀어낸 극부터 리사이클에 대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관객 참여형 작품, 젠더 프리, 나와 타인을 인식할 수 있는 작품까지 일상 속 극적인 공간에서 다양한 내용과 형식으로 관객을 만나게 된다. 또 새로 만들어진 특별프로그램에서는 지역 네트워킹 강화를 위해 강원도 춘천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극단 이륙의 ‘오리대왕’을 초청해 5월 15일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예술청 앞마당에서 선보인다. 관람은 별도 예매와 관람료 없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다.

31일 폐막식은 20개 참가단체와 심사위원,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 소속 평론가들이 함께 예술적 성과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로 꾸려진다.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2개 단체에는 제작비를 지원하여 동일한 장소에서 재공연 기회가 주어진다.

축제 운영위원장을 맡은 이훈경 극단 제자백가 대표는 “예술가의 상상력이 제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펼쳐지는 공연예술축제를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연극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도 가까이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