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공격력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에서 이변을 연출해온 비야레알의 수비벽을 뚫었다.
리버풀은 27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1-2022 UCL 4강 1차전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리버풀은 초반부터 비야레알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12분 모하메드 살라의 크로스를 사디오 마네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14분에는 루이스 디아즈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선보였다. 전반 42분에는 티아고 알칸타라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에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리버풀은 후반에도 적극적인 플레이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결국 선제 골을 만들어냈다. 리버풀은 후반 8분 조던 헨더슨의 슈팅이 상대 수비 에스투피난을 맞고 굴절돼 골대로 들어갔다. 이 골은 자책 골로 기록됐다.
행운의 골로 한 점 차 리드를 가져간 리버풀은 2분 뒤 살라의 패스를 받은 마네가 침착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뽑았다. 비야레알은 세르주 오리에, 마누 트리게로스 등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별다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는 리버풀의 2대 0 승리로 마무리됐다.
리버풀은 모든 면에서 비야레알을 압도했다. 볼 점유율에서 73.2% 대 26.8%로 앞섰고, 패스 성공률도 88.7% 대 66.2%였다. 슈팅 숫자(유효슈팅)에서도 19(5)-1(0)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비야레알은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4강까지 진출한 팀이다.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 등도 비야레알의 촘촘한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특히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조차도 2경기에서 1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리버풀은 1차전에서 비야레알 상대로 2골이나 뽑아내면서 신승을 거뒀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대로 수비했고 공격해서 2골을 넣었다”며 “비야레알은 압박을 통해 우리는 위협할 수 있는 팀이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압박을 잘 이겨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홈 앤 어웨이로 치러지는 상황에서 이제 전반이 끝났을 뿐이다.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아직 더 긴장해야 한다”며 2차전에 대한 경계심도 표출했다. 우나이 에메리 비야레알 감독은 “2차전은 오늘 경기와는 다를 것”이라며 설욕을 다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