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 반도체와 스마트폰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77조7800억원, 영업이익 1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치로, 삼성전자는 3분기 연속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18.95% 늘었고, 영업이익은 50.5% 증가했다.
삼성전자 실적의 양대 축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모두 좋은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DX부문과 2013년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DS부문은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DS부문은 1분기 매출 26조8700억원, 영업이익 8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서버용·PC용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서버용은 역대 최대 분기 판매를 기록했고, 예상보다 가격 하락도 완만해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비수기 영향으로 SoC(시스템온칩)와 이미지센서(CIS) 공급이 감소했으나, 긍정적 환영향과 판가 인상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공급 이슈 등 우려 속에서도 모든 응용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첨단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수율도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
DX부문은 1분기 매출 48조700억원, 영업이익 4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는 32조3700억원, 영업이익 3조8200억원을 달성했다. 갤럭시 S22 울트라를 중심으로 플래그십이 판매 호조를 보였고, 갤럭시 A53등 중가 신모델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상디스플레이는 Neo QLED, 초대형 등 프리미엄 고부가 전략제품 판매 확대로 시장 수요 감소 상황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성장하고 이익도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원가 부담 상황 가운데서도,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판매가 성장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지만 기술 초격차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반도체에선 파운드리 사업부가 올해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제고하고 고객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은 하반기 폴더블폰 신제품을 통해 수익성과 기술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시설투자에 7조9000억원을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7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수요 증가에 대비해 평택 3기 인프라 투자와 화성·평택·시안 공정전환을 중심으로 시설투자가 집행됐다. 파운드리는 5나노 이하 첨단공정 개발과 생산능력 구축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