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뜻밖의 실적 방어… 시간외 15%↑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4-28 07:42 수정 2022-04-28 10:14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1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실리콘 슬로프 테크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SNS·메타버스 기업 메타 플랫폼스가 예상 밖으로 방어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나스닥 본장에서 28일(한국시간) 3% 넘게 하락 마감했던 메타의 주가는 시간 외 매매에서 두 자릿수 비율의 상승으로 반전됐다. 어닝 시즌에 힘을 잃은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중요한 고비를 안도하고 넘어가게 됐다.

1. 메타 플랫폼스 [FB]

메타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메타의 분기 매출은 279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62억 달러)보다 6.5% 늘었다. 메타의 연간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온 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 전망치(283억 달러)에도 부합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당순이익(EPS)은 2.72달러로 집계돼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서 종합된 월스트리트 전망치(2.56달러)를 상회했다. 메타의 실적에서 중요한 활성 사용자 수에서 일간 집계는 19억6000만명, 월간 집계는 29억4000만명이다. 미국 경제지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는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전망치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메타는 올해 2분기 매출을 280억~300억 달러로 제시했다. 그 평균값인 290억 달러는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307억 달러보다 낮다. 메타의 1분기 실적과 2분기 전망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은 이 정도 수준의 실적을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식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작았다. 메타는 이날 나스닥 본장에서 3.32%(6달러) 하락한 174.95달러로 거래를 마감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프터마켓에서 상승 전환했다. 오전 7시25분 현재 13.9%(25.15달러) 상승한 206.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메타는 지난 2월 3일 미흡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애프터마켓에서 20% 넘게 급락했다. 메타의 주가는 3개월 만에 다른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2. 퀄컴 [QCOM]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은 이날 시간 외 매매에서 개선된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주가를 높였다. 나스닥 본장에서 1.2%(1.6달러) 상승한 135.1달러로 마감된 주가가 애프터마켓에서 오전 7시25분 현재 6.89%(9.2달러) 뛴 142.7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퀄컴의 분기 매출은 111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고,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106억 달러를 크게 웃돈 성적이다. 분기 EPS는 3.21달러로 전망치(2.91달러)를 웃돌았다.

3. 보잉 [BA]

미국 항공기·로켓·위성을 생산하는 기업 보잉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7.53%(12.58달러) 하락한 154.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부진한 1분기 실적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절인 2018년 미국 정부와 맺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계약에서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데이브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에어포스원으로 공급할 보잉 747 기종 2대의 개조 작업과 관련해 11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에어포스원 계약을 체결하지 말아야 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잉의 1분기 매출은 139억9000만 달러로 월스트리트 전망치(160억 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