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文 건들면 물 것”… 진중권 “입마개 안 하면 벌금”

입력 2022-04-28 07:11 수정 2022-04-28 10:06
문재인 대통령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서영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겨냥해 “입마개 안 하고 데리고 다니면 문재인 대통령이 벌금 물어야 한다”고 비꼬았다. “퇴임 후 대통령을 걸고넘어지면 물어버릴 것”이라는 탁 비서관 발언에 응수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27일 페이스북에 탁 비서관이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한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적었다.

탁 비서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잊혀지시려고 엄청나게 노력할 것”이라며 “사라진다거나 잠행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본인의 일상을 소소하게 꾸려가겠다는 걸로 이해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삶을 위해 노력하면서 제발 퇴임 후엔 정말 행복하게 남은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이쪽저쪽 거론 안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기도 한 것 같다’고 하자 탁 비서관은 “퇴임 후에 대통령을 걸고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걸고넘어지면 물어버릴 것”이라고 발언했다.

탁 비서관 발언에 야권은 반발했다.

김정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상임자문위원은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라며 “말에 품격을 더하시라. 입마개가 필요해서야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캠프 전략비전실장을 지냈던 김근식 교수는 “‘물어버리겠다’니 문 대통령 곁을 지키는 사냥개라도 자처하는 것이냐”며 “문 대통령은 잊혀진다고 될 일이 아니고 퇴임 후 역사의 평가에 겸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