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 “9월 학기제 시행·7교시 폐지 못해 아쉬워”

입력 2022-04-27 19:17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년간 경기도교육감으로 근무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박재구 기자

6·1 지방선거에 3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7일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 진영 논리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기교육의 지향점을 제시하고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는 후보를 유권자가 잘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8년간 경기도교육감으로 근무해 온 소회를 밝혔다.

이 교육감은 “1962년 충북 진천에서 중학교에 가지 못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3년간 중학교 교과를 가르친 것이 교육계와의 첫 인연이었다”면서 “지난 8년간의 경기도교육감 임기가 올해 끝난다.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지난 60년간 교육계에서 활동한 자신의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퇴임 이후에는 용인에 있는 집에서 쉬면서 교육감이 되기 전 집필을 시작한 3권의 책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통일 분야에서는 어떤 식으로 든 역할을 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지난 8년간의 임기 중 ‘9월 학기제’와 ‘7교시 폐지’를 이루지 못한 아쉬움과 세월호 비극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전 세계에서 9월 학기를 시행하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뿐이다. 코로나19가 이렇게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했으면 2019년 코로나19가 발생 초기 9월 학기제를 시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9시 등교 시행보다 어렵지 않았을 텐데 이뤄내지 못해 아쉽다”며 “7교시 폐지는 과목이 줄어들게 되면 교사들의 일자리 감소 문제 등 반대 여론으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도교육감으로 제일 힘들었던 것은 세월호 비극이었다. 세월호 비극을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희망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어려웠다”면서 “그래도 지난 8년간 4·16 교육체계, 4·16 민주시민교육원, 기억교실, 단원고 정상화, 추모행사 등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본다. 민주시민교육원이 된 안산교육지원청 이전 또한 5월 중 준공돼 임기 중 매듭지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교육감은 “지난 8년간 많이 배우고 야자 폐지, 9시 등교 등 경기교육에 많은 변화를 준 것도 사실이다. 8년간 건강하게 역할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교육공동체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경기교육이 도전과 변화의 모습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직간접적으로 경기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