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검수완박 저지 총력전…“할 수 있는 모든 조치 해야”

입력 2022-04-27 18:23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7일 검찰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 법안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7일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카드를 꺼내 들었고, 국회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며 여론전을 이어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 첫 토론자로 직접 나서 검수완박 법안과 민주당 입법 폭주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민 뜻에 반하는 검수완박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한다”며 “172석의 힘으로 이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고, 회기 쪼개기 같은 꼼수와 편법을 동원해서 필리버스터를 사실상 무력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검찰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 법안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자리로 돌아갈 것을 권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은 검수완박 폭주를 멈춰야 한다”며 “우리는 오늘부터 단일대오로 검수완박 법 처리 저지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결사항전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법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해야 하고, 국민과 한목소리 내고 국민과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오후 5시 본회의 시작 직전 회의장 앞에서 ‘국민독박 죄인대박 검수완박 강행 중단하라’고 쓰인 현수막과 검수완박 반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장에 입장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민주당은 각성하라”고 외쳤다. 또 본회의를 소집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직전까지 의원총회와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 등을 열면서 검수완박 법을 밀어붙이는 민주당에 책임을 물으며 여론전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권 원내대표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을 시작으로 오전 10시 국회 본관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당번을 정해 오전 8시부터 밤 9시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2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검찰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 법안 반대 구호를 외치고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또 전날 검수완박 법안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통과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민형배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안건조정위원이 된 것을 두고 “여당 의원으로 법을 발의했는데 본인은 야당으로 안건조정위원회에 들어온다는 것은 안건조정위 취지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절차는) 위헌이고 무효라는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손재호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