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올해 ‘최악의 살인기업’은 현대건설”

입력 2022-04-27 17:20
27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열린 '2022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에서 참석자들이 산재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헌화식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노동건강연대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공동캠페인단은 2021년 한 해 동안 산재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을 선정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했다. 이한형 기자

현대건설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꼽은 ‘2022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다.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민주노총·노동건강연대·매일노동뉴스)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현대건설을 ‘최악의 살인기업’에 선정하면서 “해마다 노동자가 떨어지고 끼이고 부석에 맞아 사망했지만 어떠한 책임도, 재발 방지 대책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캠페인단에 따르면 현대건설에서는 지난해 한 해에만 6명의 하청 노동자가 사망했다. 앞서 2006년과 2012년, 2015년에도 현대건설은 ‘최악의 살인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번이 4번째다.

2위에는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다 폭발사고로 5명이 사망했던 대평기업, 공동 3위로는 대우건설과 태영건설을 선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에는 특별상이 돌아갔다. 지난해 6월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아파트 재개발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진 것에 이어 지난 1월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타설 작업 중 붕괴사고까지 연이어 발생했다. 광주 학동 재개발 사고는 다단계 불법 재하도급과 무단구조변경 등으로 발생한 인재로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또 다른 특별상은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선정했다. 캠페인단은 “중대재해처벌법의 취지와 목적을 폄훼하고 무력화시키는데 혈안이 돼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캠페인단은 매년 4월 28일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로 정하고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한익익스프레스가 선정됐고 특별상은 쿠팡에 수여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