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 인수로 인한 시너지를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첫 신호탄은 멤버십 서비스 통합이다. SSG닷컴·G마켓·옥션 뿐 아니라 스타벅스 등 일부 오프라인에서도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연말까지 온·오프라인 채널 혜택을 폭넓게 늘려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과 G마켓·옥션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다음달 12일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멤버십 이름은 지마켓글로벌이 2017년 국내 이커머스 업계 처음으로 출시한 유료 멤버십 서비스 ‘스마일클럽’을 유지하기로 했다. 스마일클럽은 3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SSG닷컴 유료 멤버십은 월 3900원, G마켓·옥션은 연 3만원이다. SSG닷컴으로 멤버십을 가입하든, G마켓·옥션으로 가입하든 ‘스마일클럽’의 공통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어느 채널로 가입하느냐에 따라 세부 혜택은 달라진다.
공통 혜택은 SSG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 구매 시 5% 적립, 장보기 상품 외 5%, 10% 할인 쿠폰 총 4장, G마켓·옥션 스마일배송 횟수와 상관없이 무료배송, 최대 12% 할인쿠폰 4장 매달 지급 등이다. 스타벅스 음료 월 2회 사이즈업, 스타벅스 굿즈 단독 판매 등도 공통 혜택에 포함됐다. 어디에서 가입하든 SSG닷컴과 G마켓·옥션에서 모두 혜택을 받는 셈이다.
다만 플랫폼마다 ‘전용혜택’은 다르다. SSG닷컴에서 스마일클럽에 가입하면 장보기 무료배송 쿠폰 1장, 10% 상품 할인 쿠폰 1장을 받는다. G마켓·옥션에서는 연간 이용료 3만원을 내면 G마켓과 옥션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스마일캐시 3만5000원을 즉시 지급해준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혜택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 플랫폼 한 곳에서 멤버십에 가입해 총 3곳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SSG닷컴·G마켓·옥션 각각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혜택의 다양성을 제공해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플랫폼의 특성과 고객 니즈를 감안해 공통혜택과 전용혜택으로 구분해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신설했다”며 “한 번의 가입으로 온·오프라인 어디서나 VIP급 멤버십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도 통합한다. SSG닷컴의 포인트 ‘SSG머니’와 지마켓글로벌의 ‘스마일캐시’도 교환이 가능하다. 스마일캐시를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채널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 온·오프 채널에서 적립한 SSG머니도 역시 G마켓이나 옥션에서 쓸 수 있다.
이번 통합 멤버십 출시를 기념해 신규 멤버십 가입 고객을 위한 특전도 준비한다. 가입 고객 모두에게 ‘유튜브 프리미엄 3개월’ 이용권을, 각 사 별로 선착순 가입 고객 10만 명에게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음료 쿠폰을 추가로 지급한다. 이외에도 오는 8월까지 SSG닷컴 멤버십 고객 전원에게 장보기 무료배송과 10% 할인 쿠폰을 1장 씩 덤으로 준다.
신세계그룹은 단계적으로 멤버십 혜택을 확대해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SG닷컴, 지마켓글로벌,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해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당장 멤버십 통합보다는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채널이 연결되는 게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의 멤버십 혜택 강화 만으로는 업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 통합 멤버십이 오프라인으로 확장됐을 때 눈에 띄는 시너지가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소비자가 다양한 채널에서 차별화된 혜택을 경험했을 때 시너지가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