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어려워서”…시신에서 금목걸이 훔친 운구차 직원

입력 2022-04-27 16:43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운구하던 차량 운전자가 시신에서 귀금속을 훔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7일 절도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광주 서구 한 병원 응급실에서 숨진 고인을 장례식장으로 운구하면서, 고인이 몸에 차고 있던 28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유가족이 시신을 운구하기 직전 귀금속을 빼려 하자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만류한 뒤 자신이 귀금속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시신을 운구하는 과정에서 유가족이 차량에 함께 타지 않아 이런 범행을 저지를 수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가족은 장례식장에 도착한 시신에서 귀금속이 사라진 것을 알아채고 A씨를 의심했지만, A씨는 끝까지 범행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의료진의 진술과 CCTV 분석 등을 바탕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결국, A씨는 자백한 뒤 훔쳐 간 귀금속을 돌려줬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월 8일 동구 한 주택에서도 숨진 고인의 80만원 상당의 금반지를 훔친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운구차를 몰고 그대로 금은방을 찾아가 금반지를 판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조사에서 생활고에 시달려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