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바다서 신종 어류 49종 확인…“쓰시마해류 타고 제주도서 온 듯”

입력 2022-04-27 16:41
울릉도 해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돛양태류, 인디안촉수(상단 좌우) 점촉수, 색동놀래기(하단 좌우).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울릉도 해역에서 색동놀래기 등 49종의 어류가 새롭게 확인됐다. 새로 발견된 어종은 대부분 한반도 최남단인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어종으로 파악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4월부터 울릉도 연안 해역 수중조사를 실시해 49종의 신종 어류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로 울릉도 연안 어류는 기존 문헌조사(1993~2015년) 등으로 확인된 70종을 포함해 총 119종으로 대폭 늘어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에 대비해 울릉도 연안(조하대) 23개 지점에서 어류 종다양성을 조사하고 있다. 23개 지점에서 90종의 어류가 관찰되었고 자리돔, 용치놀래기, 가시망둑 등 연안 암초성 어류의 관찰빈도가 높았다. 특히 색동놀래기 등 난류성 어종과 띠볼락 등 한류성 어종이 함께 출현하는 특성을 보였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주목할 점은 새로 발견된 어류가 제주도에서 발견되는 어류와 대부분 겹쳤다는 사실이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쓰시마 해류를 따라 제주도에서 나오는 종들이 울릉도에서 정착하고 일부는 독도로 흘러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시기에 제주도 등으로 이동하는 어종들이 울릉도에서도 새롭게 확인됐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울릉도는 그동안 독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류 조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기후변화에 따른 울릉도와 독도의 연안성 생물자원 종다양성 변동을 추적할 수 있는 과학적인 수중 관측 기법을 개발하는 등 조사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수온 상승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류 종다양성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