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에 매출 4조3423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거뒀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1% 감소했다. 수익이 나빠진 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세계 완성차 업계가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배터리 출하 지연 사태가 빚어졌기 때문이다. 리튬 등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믈류비가 증가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당초 금융투자업계는 대외악재 등을 감안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을 164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보다 많은 돈을 벌어들이면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터리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에 원통형 전지를 공급하면서 수혜를 봤다고 진단한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깜짝 실적’의 배경으로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를 꼽았다. 이밖에 주요 원자재 가격의 판매가격 연동을 통한 시장 영향 최소화, 공정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드는데 기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전년 대비 7% 가량 늘어난 19조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여전하지만 주요 거래선의 신차 출시 효과,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를 포함해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모회사인 LG화학은 올해 1분기 11조60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다.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2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8953억원)를 웃돌았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은 “오랜 기간 추진해온 고부가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제품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분기 최대 매출 및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