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잴거냐” 영철 태도 논란 ‘나는 솔로’…방심위 권고

입력 2022-04-27 14:48 수정 2022-04-27 15:28
예능 '나는 솔로'에 출연한 영철. 방송화면 캡처

남성 출연자의 언행으로 태도 논란을 일으켰던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았다.

방심위는 지난 12일 방송심의소위 정기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남성 출연자가 여성 출연자를 몰아세우거나 겁을 주는 등의 행동을 하는데도 제작진 개입 없이 자극적으로 방송해 불쾌했다’는 시청자 민원을 받았었다.

행정지도인 ‘권고’는 방송심의 관련 위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진다.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 때 직접적인 감점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회의에서는 “관찰 예능이라도 안전사고가 나거나 하면 제작진이 개입해야 한다. 이 사안도 제작진이 어느 정도 관여했어야 한다고 본다” “여성출연자가 화면에서 너무 힘들다고 울기까지 했는데 방송 아이템화하려고 방치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방송된 데이트 프로그램 ‘나는 솔로’는 남성 출연자 영철(가명)의 과격한 언행으로 태도 논란이 일었다.

단체 데이트 자리에서 영철은 여성 출연자 정자(가명)를 향해 “언제까지 이렇게 재실 거냐”고 직접적으로 물었다.

정자는 모두가 만난지 이틀밖에 안 돼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영철은 “그럼 저도 방황하고 나서 다시 정자씨에게 가도 되냐”고 답했다.

영철은 또 “저에 대한 마음이 몇 프로인지 물어봐도 되냐”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고 마음으로 하는 거다. 지금 머리로 하고 있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영철이 데이트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자 정자는 눈물을 보였다.

영철은 또 다른 출연자가 태도에 대해 지적하자 “내가 왜 사과하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영철은 방송 이후 태도 논란이 일자 “방송에서 보여진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던 모든 시청자분들에게는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과하게 나만의 모습을 표현했던 말투, 어투, 불편하게 보여드린 모습이 있으셨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정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철의 언행 때문에)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자는 지난 1월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도 “최종 선택 당시 10분 가량 영철이 폭언을 했다”며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긴 폭언을 듣고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영철은 이에 대해 “그냥 자기한테 듣기 싫은 소리면 그 사람한테는 폭언이 되는 듯하다”며 “폭언을 한 적이 전혀 없다. 저는 편집본과 원본 중 하나를 까라고 한다면 무조건 원본”이라고 반박했었다.

이들과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여성 출연자 정순은 지난 21일 영철을 겨냥해 “인성, 외모 비하는 기본이었다. 왜 이런 사람을 섭외해서 내가 그런 거지 같은 말을 들었어야 했는지 아직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