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손님’이 버리는 쓰레기 어떻게 줄일까…제주 감량 방안 찾는다

입력 2022-04-27 12:41 수정 2022-04-27 12:57
1인당 생활폐기물 배출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제주도가 관광분야 폐기물 감량 방안을 찾는다. 사진은 제주시 전경. 제주시 제공

제주도가 관광분야 쓰레기 감량 방안을 찾는다.

도는 제주지역 1인당 생활쓰레기 배출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원인을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산업 구조에서 찾고 관광분야 쓰레기 감량을 위한 친환경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1인당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2020년 기준 하루 1.64㎏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는 전국 평균(0.89㎏)의 2배이고, 가장 낮은 인천(0.66㎏)보다는 2.5배나 많은 규모다.

도내 주민등록인구는 69만명이지만 하루 평균 4만명 내외 관광객이 입도해 평균 2~3일 머무른다고 가정할 때 실제 체류 인구는 상주 인구를 훨씬 웃돈다. 소비를 위해 찾는 관광도시의 특성도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요인으로 꼽힌다.

도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관광분야에서 실천할 수 있는 쓰레기 감량 프로그램을 개발해 첫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우선 오는 5월 관광분야 폐기물 발생 실태조사가 진행된다. 등급별 관광호텔과 관광지, 관광운수 등 주요 업종에 대해 규모별 쓰레기 발생량과 처리 방법, 재활용 선별시설 설치 현황과 감량 정책 시행 여부 등을 조사한다. 올해 말 결과가 나오면 관광객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폐기물 감량 및 자원 재활용 확대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제주의 대표 관광지 우도는 자원순환 대표 모델로 시범 구축된다. 다회용컵을 도입해 일회용컵 없는 지역으로 운영해 볼 계획이다. 앞서 제주에선 세계적인 한 프랜차이즈 커피업체가 도 전역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다회용컵으로 대체하면서 3개월간 20만개의 일회용컵 사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업체에서 일회용 편의품 대신 대용량 제품을 사용하는 방안 등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허문정 도 환경보전국장은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퇴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한 유명 호텔 체인은 일회용 어메니티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관광분야에서 많은 새로운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지역에서 관광 중 버려지는 쓰레기를 최소화해 제주가 국제적인 자원순환 관광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