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관광분야 쓰레기 감량 방안을 찾는다.
도는 제주지역 1인당 생활쓰레기 배출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원인을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산업 구조에서 찾고 관광분야 쓰레기 감량을 위한 친환경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1인당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2020년 기준 하루 1.64㎏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는 전국 평균(0.89㎏)의 2배이고, 가장 낮은 인천(0.66㎏)보다는 2.5배나 많은 규모다.
도내 주민등록인구는 69만명이지만 하루 평균 4만명 내외 관광객이 입도해 평균 2~3일 머무른다고 가정할 때 실제 체류 인구는 상주 인구를 훨씬 웃돈다. 소비를 위해 찾는 관광도시의 특성도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요인으로 꼽힌다.
도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관광분야에서 실천할 수 있는 쓰레기 감량 프로그램을 개발해 첫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우선 오는 5월 관광분야 폐기물 발생 실태조사가 진행된다. 등급별 관광호텔과 관광지, 관광운수 등 주요 업종에 대해 규모별 쓰레기 발생량과 처리 방법, 재활용 선별시설 설치 현황과 감량 정책 시행 여부 등을 조사한다. 올해 말 결과가 나오면 관광객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폐기물 감량 및 자원 재활용 확대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제주의 대표 관광지 우도는 자원순환 대표 모델로 시범 구축된다. 다회용컵을 도입해 일회용컵 없는 지역으로 운영해 볼 계획이다. 앞서 제주에선 세계적인 한 프랜차이즈 커피업체가 도 전역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다회용컵으로 대체하면서 3개월간 20만개의 일회용컵 사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업체에서 일회용 편의품 대신 대용량 제품을 사용하는 방안 등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허문정 도 환경보전국장은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퇴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한 유명 호텔 체인은 일회용 어메니티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관광분야에서 많은 새로운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지역에서 관광 중 버려지는 쓰레기를 최소화해 제주가 국제적인 자원순환 관광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