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 꾸미기 관련 수입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면서 인테리어에 돈을 많이 썼다는 분석이다.
관세청은 지난해 집 꾸미기 관련 수입액이 전년 대비 15.6% 증가한 3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수입액 규모 면에서 역대 최고치다. 침구 및 침대, 의자, 조명, 깔개 등 관련 품목 모두 골고루 수입액이 증가했다. 그만큼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수입액 증가율이 가팔라졌다.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만 해도 집 꾸미기 관련 수입액은 전년 대비 3.4~6.7% 사이를 오갔다. 하지만 2020년에는 9.0%, 지난해에는 15.6%로 수입액이 수직 상승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 근무 활성화 등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럽산 고급 제품 수입액이 늘고 있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탈리아나 덴마크, 독일 제품 수입액이 급증했다. 해당 국가가 원산지인 집 꾸미기 관련 품목의 지난해 수입액은 전년 대비 20.0~35.6%나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유동성이 집콕 현상과 맞물리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