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올해 첫 파업 돌입

입력 2022-04-27 11:37

현대중공업 노조가 2021년도 임금협상 재개를 촉구하며 27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중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체 조합원 7시간 파업(점심시간 제외)을 벌인다고 밝혔다.

노조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는 8시간 전면 파업을 이어간다.

노조는 파업 이유에 대해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교섭 재개를 요청했으나 사측은 ‘준비가 안 됐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한 조합원에게 또다시 양보하라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가 파업하자 사내 소식지에 “임금성을 제외한 현안 합의를 전면 철회하겠다”고 맞섰다.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울산 본사 노조 사무실 앞에서 교섭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8월 30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그동안 40여차례 교섭을 거듭했으나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15일 노사가 기본급 7만3000원 인상, 성과급 148%,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일주일 뒤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76%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노조는 새로운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교섭을 조속히 재개하자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회사는 추가 제시할 여력이 없다며 당분간 시간을 더 갖자는 입장이다.

회사는 이날 소식지를 내고 “노사가 함께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부결되자마자 회사를 비난하며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노사간의 신의를 완전히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 파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