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근택 “유재석, 이재명·김부겸 출연 안 된 이유 답하라”

입력 2022-04-27 11:18 수정 2022-04-27 12:5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고 있다. 방송화면 캡처

현근택 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악성 댓글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방송인 유재석을 향해 “국민 MC로 존경받는 분이라면 법적 조치 이전에 국민이 궁금해 하는 것에 답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현 전 대변인은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출연을 거절한 이유를 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 전 대변인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동했었다.

앞서 김 총리는 지난해 10월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을 타진했으나 제작진의 거절로 출연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당시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과 소통하고 싶다며 출연을 요청했지만 제작진은 “프로그램 성격상 정치인 출연은 곤란하다”는 취지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제작진으로부터 유재석이 (정치인 출연에) 상당히 부담감을 느낀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며 “거절이유로 ‘진행자가 싫어한다’고 제시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이어 “이는 제작진이 ‘진행자는 출연자 섭외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도 배치된다”며 “유재석에게 정치인 출연을 자제하려고 했던 것이 맞는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현 전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정치인이 아닌가”라며 “문재인 대통령, 김 총리, 이 전 지사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했다.

이어 “국민MC라면 이 정도 질문에는 답을 하고 법적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방영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1일 페이스북에서 “지난해 4월과 이전에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 수선사, 조경담당자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한 바 있다”며 “그때 제작진은 숙고 끝에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요지로 거절 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이상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앞서 CJ ENM 측이 ‘문 대통령 쪽에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경기도 비서관을 지냈던 김지호 전 비서관도 페이스북에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이 전 지사의 출연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제작진과 미팅을 추진했지만 미팅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전달받은 거절 사유는 ‘진행자가 본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정치인 출연을 극도로 조심스러워한다’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에는 정치인 출연에 대한 엄정한 원칙으로 이해했다”며 “상대에 따라 고무줄처럼 움직이는 잣대를 보니 ‘줄서기’라는 다른 원칙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재석의 소속사는 지난 25일 “유재석을 향한 허위사실 유포 등 악성 댓글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알린다”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