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어닝쇼크’ 아직 안 끝났다… 걱정되는 메타

입력 2022-04-27 11:17 수정 2022-04-27 13:24
미국 SNS 플랫폼 기업 메타 플랫폼스의 마크 저커버그(왼쪽) 최고경영자가 2019년 10월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위에 출석해 질의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빅테크 기업의 부진한 실적으로 고전하는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 또 하나의 고비가 다가온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SNS 플랫폼 기업 메타 플랫폼스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메타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와 함께 지난해 4분기의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지난겨울 나스닥의 하락장을 주도한 ‘공범’으로 지목됐다. 메타의 실적을 확인한 시장이 나스닥지수의 추가 하락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메타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시간은 28일(한국시간) 오전 5시5분으로 예정돼 있다. 27일 밤 10시30분 개장하는 나스닥의 본장을 마감한 뒤 시간 외 매매로 넘어가는 시점이다. 이날 밤 나스닥지수에는 메타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는다. 다만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매도세가 나타나면 지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날 오전 본장 종가 기준으로 3.95% 포인트나 급락해 1만2490.74에서 마감된 나스닥지수에서 추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나스닥지수의 이날 하락은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12.18% 급락, 기대에 미치지 못한 빅테크 기업의 실적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테슬라의 경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의 자사주 매도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냉각했다. 나스닥의 이런 악재에서 메타는 새로운 고비로 다가오고 있다.

메타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2월 3일 애프터마켓에서 20% 넘게 급락했다. 당시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3.67달러로 집계돼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3.84달러에 이르지 못했다. 이로 인해 나스닥 본장에서 323달러로 마감된 메타의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249.05달러까지 밀렸다. 애프터마켓의 시작부터 마감까지 4시간 사이에 메타 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자산 가치는 3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메타의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이날 마감 종가는 180.95달러다. 이미 52주 신저가에 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메타의 올해 1분기 EPS는 2.56달러다. 이는 지난해 4분기 EPS보다 30%나 적은 전망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