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경계철책을 관광기념품으로… 고성군 공모전

입력 2022-04-27 11:09 수정 2022-04-27 12:29
강원도 고성군이 동해안 해변을 가로막고 있던 군 경계철책의 폐철조망을 활용해 관광기념품을 만든다. 사진은 일출 명소인 동해 추암 촛대바위 주변 군 경계철책을 2016년 8월 철거하기 전 모습이다. 강원도환동해본부 제공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강원도 동해안 해안경계철책 폐철조망이 평화를 상징하는 관광기념품으로 재탄생한다.

강원도 고성군은 해안경계 철책 철거사업에 따른 폐철조망을 활용한 관광기념품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고성군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연다. 폐철조망을 활용한 공예품, 공산품 등 국내외 관광객이 구매할 수 있는 관광기념품을 발굴·육성하고자 마련됐다.

공모 기간은 4월 20일부터 6월 20일까지다. 개인과 업체, 지역 제한 없이 국민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고성의 문화적 특성과 역사를 함축한 관광기념품으로 철조망을 재료로 사용해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기념품을 제출하면 된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양산 가능한 제품만을 공모대상으로 한다.

접수는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방문 및 우편접수를 통해 서류 및 실물을 제출하면 된다. 군은 심사를 거쳐 대상과 금상 각 1점, 은상과 동상 각 3점 등을 선정해 상장과 함께 총 490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관광박람회, 축제에 전시 및 판매되고, 로드 마케팅 등 관광홍보 마케팅에 전시 활용된다. 군은 해안경계철책을 관광기념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폐철조망 3t 가량을 확보, 관리하고 있다.

도내 최북단 고성과 최남단 삼척을 잇는 동해안 6개 시·군에는 1953년 한국전쟁 휴전협정 체결 이후 183.6㎞에 달하는 해안 경계철책이 설치됐다. 이후 해안 경관 훼손과 통행 불편 등 여론이 형성됨에 따라 2006년부터 해안 철책 철거가 시작됐다. 도와 군 당국은 52.85㎞를 제외한 나머지 구간에 대해 철거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모두 마무리된다. 철책을 철거한 구간에는 국방부가 안보 공백을 막기 위해 열 영상 장비 등 대체 감시 장비를 설치했다.

김동완 군 관광과장은 “이번 공모전에 해안경계철책 철거 철조망을 활용한 실용적이고 우수한 관광기념품이 많이 출품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