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강원도 동해안 해안경계철책 폐철조망이 평화를 상징하는 관광기념품으로 재탄생한다.
강원도 고성군은 해안경계 철책 철거사업에 따른 폐철조망을 활용한 관광기념품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고성군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연다. 폐철조망을 활용한 공예품, 공산품 등 국내외 관광객이 구매할 수 있는 관광기념품을 발굴·육성하고자 마련됐다.
공모 기간은 4월 20일부터 6월 20일까지다. 개인과 업체, 지역 제한 없이 국민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고성의 문화적 특성과 역사를 함축한 관광기념품으로 철조망을 재료로 사용해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기념품을 제출하면 된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양산 가능한 제품만을 공모대상으로 한다.
접수는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방문 및 우편접수를 통해 서류 및 실물을 제출하면 된다. 군은 심사를 거쳐 대상과 금상 각 1점, 은상과 동상 각 3점 등을 선정해 상장과 함께 총 490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관광박람회, 축제에 전시 및 판매되고, 로드 마케팅 등 관광홍보 마케팅에 전시 활용된다. 군은 해안경계철책을 관광기념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폐철조망 3t 가량을 확보, 관리하고 있다.
도내 최북단 고성과 최남단 삼척을 잇는 동해안 6개 시·군에는 1953년 한국전쟁 휴전협정 체결 이후 183.6㎞에 달하는 해안 경계철책이 설치됐다. 이후 해안 경관 훼손과 통행 불편 등 여론이 형성됨에 따라 2006년부터 해안 철책 철거가 시작됐다. 도와 군 당국은 52.85㎞를 제외한 나머지 구간에 대해 철거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모두 마무리된다. 철책을 철거한 구간에는 국방부가 안보 공백을 막기 위해 열 영상 장비 등 대체 감시 장비를 설치했다.
김동완 군 관광과장은 “이번 공모전에 해안경계철책 철거 철조망을 활용한 실용적이고 우수한 관광기념품이 많이 출품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