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골 터진 명승부… 맨시티, 레알 잡고 UCL 결승행 청신호

입력 2022-04-27 11:05 수정 2022-04-27 14:53

맨체스터 시티가 무려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레알 마드리드를 잡아냈다. 맨시티는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결승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맨시티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UCL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4대 3 승리를 거뒀다.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선제 골은 전반 2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나왔다. 맨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는 리야드 마레즈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맨시티는 후반 10분 가브리엘 제주스가 추가 골을 뽑았다. 더 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은 제주스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프리메라리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3분 카림 벤제마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만회 골을 뽑았다. 맨시티는 후반 7분 필 포든의 헤더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2골 차로 밀린 레알 마드리드는 3분 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하프라인부터 달려가 그대로 골을 만들어냈다.

맨시티는 후반 28분 다시 도망갔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4로 밀린 상황에서 후벵 디아스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패널티킥을 벤제마가 성공시켰다. 양 팀은 이후에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서 맨시티가 4대 3으로 승리했다.

멀티 골을 성공시킨 벤제마는 14골을 기록하며 UCL 득점왕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13골을 몰아넣으며 벤제마와 득점왕 경쟁을 펼치던 바이에른 뮌헨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8강에서 탈락했다.

양 팀 감독은 훌륭한 경기를 선보인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우리는 믿기 힘들 정도로 강한 팀을 상대로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며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도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축구 팬들에게 환상적인 경기였다”면서도 “전반에 2골을 내준 건 되돌아봐야 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두 팀은 다음 달 5일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차전을 치른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