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판정에 항의했던 최용구 심판이 최근 국제심판 자격을 박탈당했다.
국제빙상연맹(ISU)이 지난 8일 최 심판의 국제심판 자격을 취소한 사실이 27일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지원단장으로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최 심판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이 석연찮은 판정으로 탈락하자 윤홍근 대표팀 선수단장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소신발언을 했다. 최 심판은 “오심은 한 번으로 충분하다. 한 번 이상이면 더 이상 오심이 아니다”고 했다.
최 심판은 “코너 입구에서 황대헌 선수 앞에 공간이 있었고 충돌 없이, 무리 없이 들어가 맨 앞으로 나섰다. 이때 중국 선수가 코너를 넓게 돌다가 뒤에 있던 중국 선수와 충돌했다”고 경기 상황 등을 설명하며 판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이 최 심판 징계의 근거가 됐다. ISU는 최근 기술위원회에서 최 심판의 해당 발언을 심의한 뒤 국제심판 자격을 박탈하는 결정을 내렸다. ISU는 국제심판이 특정국가를 대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로써 한국의 ISU 심판은 3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ISU는 당시 판정에 문제가 없다며 추가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편파 판정’ 의혹의 중심에 있던 영국의 피터 워스 심판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