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해제 검토에… 당국 “해이해질 우려”

입력 2022-04-26 20:23
국민일보DB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가 실내 마스크 착용의 해이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6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마스크는 개인의 감염을 막아주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라며 “방역 당국 입장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계속 권고하는 견해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행은 감소 추세에 있지만, 이동량 증가나 실외 마스크 해제가 실내 마스크 착용의 해이까지 이어질 부정적 영향도 있으므로 여기에 대해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국민 개개인이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자율적으로 실천하며 생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개인의 건강과 사회의 안전을 위해 일상 속 방역수칙 실천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 25일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부터 기존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치했다. 마스크 실외 착용 의무는 유행 상황 등을 검토해 다음 주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실외 의무가 해제되면 타인과 2m 이상 거리를 둘 수 없는 환경에서도 마스크 미착용에 대해 과태료를 물지 않게 된다.

앞서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이번 주 종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과학적 측면만 놓고 보면 실외에서의 전파 가능성이 실내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실외 마스크 착용) 유지 필요성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히 과학적 측면뿐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와 국민의 행동 양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실외 마스크 해제가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도 소홀하게 만들 위험성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여러 찬반 의견이 있어 두루 수렴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