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내각 인선 ‘부패완판’ 친목집단 만들건가”

입력 2022-04-26 16:30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에 대해 “윤 당선인은 정부를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친다) 친목 집단으로 만들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자고 나면 터져 나오는 윤석열 내각 후보자의 의혹이야말로 당선인이 말하는 ‘부패완판’에 다름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간 인수위와 윤 당선인은 인사를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도 밝히지 못하고 밀실 인사로 일관해왔다”면서 “그 결과는 국민 갈등만 유발하는 비리와 온갖 특혜로 점철된 찬스 인사, 비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무지성 인사였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 석 자 외에는 어떤 기준도 찾아볼 수 없는 인사 대참사”라며 “인수위와 윤 당선인은 초호화 취임식 이벤트나 관저 쇼핑 같은 보여주기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민생을 위해 일할 내각 인선에 집중하길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청문회를 담당할 상임위 간사들은 각 후보자들의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한덕수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한 후보자가 김앤장에서 고문료로 20억을 받았다는데 어떤 일을 했냐고 (서류를) 제출하라고 했더니 2장짜리가 왔다”며 “한 후보자가 4년4개월간 4건의 간담회 등 행사에만 참석하고 20억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월 200만원도 못 받는 1000만명 가까운 국민이 한 후보자의 특권을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불공정, 전관예우의 황제”라고 비난했다.

교육위원회 간사인 박찬대 의원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미국 풀브라이트재단 장학금 특혜 의혹, 대기업 사외이사 겸직 등을 언급하며 “특권과 특혜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인사”라고 비판했다.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게 자료 제출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로 보면 두 자녀 모두 편입학으로 의대에 입학시킨 전국 유일의 아빠일 뿐”이라며 “정 후보자는 국회에 인사청문 관련 자료 요구에 더 이상 거부하지 말고 철저한 검증을 받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채널A 사건’으로 수사받을 당시 휴대폰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았던 점을 겨냥했다. 그는 “피의자(한 후보자) 개인으로선 방어권 차원에서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이제 법무부 수장이자 국무위원이 될 자로서 혐의가 짙은 사건의 주요 증거인 자신의 휴대폰 비밀번호를 제공하고, 혐의 없음을 국민에 낱낱이 밝힐 정치적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검찰이 한 후보자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해선 “수사 능력 부재를 입증할 뿐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해온 제 식구 감싸기에 부패함을 다시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