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버틴 한국 경제… 1분기 성장률 0.7%

입력 2022-04-26 16:25

올해 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과 물가 급등으로 인해 민간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홀로 호조를 보이면서 한국 경제를 지탱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세계 경기둔화 여파로 올해 연 3% 경제성장 전망은 2%대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은 전분기 대비 0.7%에 그쳤다. 최근 18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률을 보이긴 했지만 지난해 4분기(1.2%) 대비 0.5%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민간 소비는 의류와 신발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 운수,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줄어 0.5% 감소했다.

투자는 부진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4.0%, 2.4% 감소했다. 공급 차질로 인한 기계 수입 감소 등 영향으로 설비투자는 2019년 1분기(-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수입은 원유가격 급등 영향으로 0.7% 늘어났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1% 증가했지만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연간 3%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산술적으로만 보면 앞으로 매 분기 0.6~0.7% 성장하면 연간 3%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