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의원이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지난 1996년 4월 15대 총선에 당선해 여의도 정치를 시작한 지 26년 만이다.
홍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서 “오늘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돌아보면 1996년 4월 15대 총선에 당선, 등원해 만 26년간 여의도 정치를 해온 이래 국회 최고참이 되어 나랏일을 보아 왔다”고 운을 뗐다.
홍 의원은 “회한도 많고 유감도 많았던 여의도 정치를 막상 떠난다고 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앞으로 시정을 맡게 되면 대구 재건에만 전력을 다하겠다. 파워풀 대구를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사퇴서를 제출한 뒤 낸 보도자료에서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국민과 지역구민들께 송구하다. 이제 중앙정치에서 비켜나 지역 행정에 집중하고 대구의 영광과 번영을 위한 50년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성구는 2년 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떠돌 때 저를 당선시켜준 고마운 곳이다. 수성을 지역에 대한 약속은 대구시장이 되어서도 직접 챙기고 더 크게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21일부터 이틀 동안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이 진행됐다. 홍 의원은 무소속 출마 경력 때문에 10% 감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자였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를 따돌리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홍 의원은 49.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김 전 의원(26.4%), 유 변호사(18.6%) 순이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