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오세근 있기에…KGC, KT 꺾고 파이널까지 1승 남겨

입력 2022-04-26 15:00
베테랑 오세근의 투혼이 안양 KGC인삼공사를 챔피언결정전 1보 앞으로 이끌었다.

KGC 오세근. KBL 제공

KGC인삼공사는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수원 KT를 83대 77로 꺾었다. 1차전 패배를 딛고 파죽의 2연승을 올리며 챔피언결정전까지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3차전의 주인공은 오세근이었다. 코트에 나선 시간은 26분29초 상대적으로 길지 않았지만 영향력은 전성기 못지않았다. 28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쓸며 리그 최고 선수로 꼽혔던 5년 전 2016-2017시즌을 보는 듯 했다.

KGC 오세근. KBL 제공

KGC인삼공사는 1쿼터 초반 수비과정에서 오세근이 상대팀 라렌의 팔꿈치에 맞아 교체됐지만 양희종을 중심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3점으로 팀의 첫 득점을 책임진 오세근은 코트에 돌아온 쿼터 막판에도 다시 3점을 꽂아 넣으며 KT 수비를 흔들었고 내외곽을 휘저었다. 체력부담을 의식해 허훈을 벤치에 앉혀 놓은 채 경기를 시작한 KT는 정성우와 박지원이 게임을 이끌었지만 골밑에서 하윤기가 오세근을 상대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14점차 리드를 허용했다.

KT 허훈. KBL 제공

2쿼터 들어서는 허훈과 양홍석의 득점포가 가동하는 동안 오세근이 미들레인지에서 분투하는 상황이 반복되며 KT가 경기를 다시 시소게임으로 되돌렸다. 3쿼터에는 양팀이 득점 쟁탈전을 벌이는 가운데 오세근의 골밑 활약과 문성곤의 수비가 빛났다. 4쿼터 변준형이 양홍석을 블록하고, 먼로가 외곽슛을 터뜨리며 KGC가 기세를 탔고, KT는 외국인선수 마이어스와 라렌이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추격의 동력이 꺼졌다. KGC 먼로 역시 파울트러블로 아웃됐지만 코트로 돌아온 오세근이 국내선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며 경기 종료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오세근은 “지난 경기에 너무 실망을 시켜드려서 모든 것을 쏟을 생각으로 했다. 정말 모든 것을 쏟은 것 같다”면서 “정규리그는 워낙 길다보니 힘을 좀 아끼고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니 몸이 힘들어도 많이 뛰게 된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들어 평균 19.7점 6.5리바운드로 정규리그(14.2점 5.6리바운드)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KGC 전성현. KBL 제공

전성현은 3점 14개 시도. 4개 성공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슛감을 보였지만 4쿼터 막판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포를 적중시키며 리그 최고 슈터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KT는 에이스 허훈(17득점)이 체력 부담으로 벤치에서 출발한 가운데 양홍석(16득점 7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젊은피’ 박지원과 하윤기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