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고속선박 설계지원센터 준공…국내 첫 예인수조 구축

입력 2022-04-26 13:18
고속예인수조 부대설비인 예인 전차. 부산시.

국내 최초로 부산에 고속 예인 수조를 갖춘 고속선박 설계지원센터가 건립됐다.

부산시는 26일 강서구 국제물류산업단지에서 중소형 고속선박 설계지원센터 준공식을 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설계지원센터는 1만1400여㎡ 부지에 지상 2층 건물과 시험동 등 전체면적 6120㎡ 규모로 건립됐으며 설비 9종과 성능검증 장비 6종 등을 갖췄다. 센터는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산업 거점기관 지원사업에 선정돼 건립이 추진됐으며 국비 100억원, 시비 116억원, 중소조선연구원 13억원 등 모두 229억원을 들여 구축했다.

특히 센터 내에 선박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 핵심 설비인 고속 예인 수조(towing tank)가 구축되면서 국내 유일의 380m급 실증테스트가 가능해졌다. 지금껏 국내에는 조선업계가 공동 활용할 수 있는 고속 예인 수조가 없다 보니 회당 수억원에 달하는 비용 부담과 기술 유출 우려를 안고서라도 해외에서 성능검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길이 380m, 폭 8m, 깊이 5.5m인 고속 예인 수조. 부산시

고속 예인 수조는 실제 선박과 같은 형태로 축소한 모형 선박을 예인차로 빠르게 끌고 가면서 발생하는 물 저항값을 측정해 엔진과 프로펠러, 선형 등 선박의 핵심 성능을 테스트한다. 센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해양레저 보트, 고속 페리, 고속함정, 경비정, 컨테이너선, 유조선, 벌크선, LNG·LPG 운반선 등 중소형 상선과 특수선박의 선형과 엔진 설계 핵심 성능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돼 중소형 조선산업 경쟁력이 한 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윤일 경제부시장은 “고속선박의 성능 검증 테스트를 부산에서도 할 수 있게 돼 중소형 조선소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