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성인 자녀 노력 부정돼…아버지로서 안타까워”

입력 2022-04-26 12:40 수정 2022-04-26 13:27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 재직 시절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과 관련해 “허위, 조작 등 불법은 물론 도덕적·윤리적으로도 어떠한 부당한 행위를 한 바 없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26일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많은 의혹이 제기됐으나 과장되거나 허위적인 것이 다수”라며 이같이 해명했다.

우선 그는 “국민께서 의구심을 가지고 계신 바는 충분히 이해한다. 제 설명과 국민의 의문 사이에 간극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잘 알고 있다”며 “자녀들이 굳이 경북대 의대에 들어갔어야 했는지 이 문제로 여러 논란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저도 자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성인인 자녀들이 노력하고 결정한 바를 아버지로서 부정하기 어려웠다. 부모가 속한 학교나 회사, 단체 등에 자녀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사회적 규범이 없는 상태였던지라 어떤 결정이 올바른 것인지 지금도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제 자녀들은 공정을 위한 룰과 규칙을 위반한 바 없이 자신들의 노력을 통해 입학했다. 이러한 노력이 저 때문에 의심받고 있어 아버지로서는 마음이 아프고 안쓰러운 심정”이라며 “저와 제 자녀들, 모교이자 일터였던 경북대학교와 경북대병원의 명예를 위해서도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사청문회에서도 정확한 사실에 기반한 설명을 통해 국민께서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설명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녀의 경북대병원 편입학 과정뿐 아니라 아들에게 제기된 병역 특혜 의혹, 논문 공저자 등재 논란 등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재차 해명했다.

정 후보자의 딸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으로 근무하던 2016년 12월 ‘2017학년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또 정 후보자의 아들은 후보자가 2017년 경북대병원장이 된 뒤 ‘2018학년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 전형’에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했다. 정 후보자 아들이 지원한 특별전형은 2018학년도 처음 개설됐는데 대구·경북 지역 소재 고교 또는 대학 출신자만 지원할 수 있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경북대 전자공학부를 졸업했다.

자녀의 편입학 과정을 두고 ‘아빠 찬스’ 논란이 일자 정 후보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정의 소지 없이 편입했다”며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 왔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을 위해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실시계획서를 채택한 뒤 다음 달 3일 인사청문회를 열 방침이다.

한편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출근길에서 기자들의 의혹 관련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후 인사청문준비단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에 매진할 것”이라며 “기자들의 질의에 별도로 답변하는 시간을 갖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