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무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공언했다.
26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밤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국가가 보유한 핵 무력을 최대 급속한 속도로 더욱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연설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핵 무력의 기본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돼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 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공화국의 핵 무력은 언제든지 자기의 책임적인 사명과 특유의 억제력을 가동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9시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4월 25일은 김일성 주석이 1932년 만주에서 항일운동을 할 당시 항일유격대(항일빨치산)인 조선인민혁명군을 처음 조직했다고 주장하는 날이다.
김 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4·25 열병식이 개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부적으로는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대외적으로는 군사력을 과시하는 등의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